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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하이파이 대중화의 견인차 - 미션 L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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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on Korea 댓글 0건 조회Hit 4,407회 작성일Date 19-10-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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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을 때, 처음 작은 원룸에 짐들을 부려놓고 자던 날 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앞날은 창창했고 정말 너무나 많은 가능성 앞에 서 있었다. 새로운 환경과 삶에 대한 부푼 기대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아슬아슬하게 공존했던 나날들이다. 그 일상의 곁에서 음악은 거의 유일한 치료제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와 오래된 콤포넌트를 듣고 있다가 이젠 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핑크 플로이드의 ‘Time’에서 시계 소리가 좀 더 경쾌했으면 좋겠고 메탈리카 라스의 드럼이 더 육중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 당시가 나의 오디오 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제대 후 그 하이파이 오디오는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지금보다 아마 열 배는 더 흥미진진하고 시장도 활발했던 듯하다.


이 당시 새롭게 출시된 신통방통한 스피커들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프로악, 케프, 와피데일, 에포스 등의 브랜드가 하이파이 입문을 견인했다. 좀 더 업그레이드하자면 어쿠스틱 에너지, 린필드, 플래티넘 오디오 등 필 존스의 고성능 북셀프들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이후 ATC 같은 북셀프는 기존엔 상상도 못했던 사운드를 북셀프에서 경험하게 해주었다. 그 중에서 모든 이들의 하이파이 입문을 도왔던 스피커가 하나 있었다. 그 이름은 심플하게 그냥 미션이다. 나 또한 그 시절 미션을 지나칠 수 없었던 듯 한동안 그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달콤한 소리에 취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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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영국 헌팅턴에서 설립된 미션은 영국 스피커의 새로운 역사 중 하나였고 젊은 오디오파일의 친구 같은 존재였다. 소박한 주택환경과 실용적인 디자인,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정말 들을만한 소리를 내주었다. 본래 미션 사이러스로 운영되면서 작은 크기에 당찬 실력으로 브리티시 사운드를 빛냈던 사이러스도 그들의 자랑거리였다. 그 중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라면 무엇보다 미션 78 시리즈였다. 780 북셀프와 781, 782 등으로 이어지는 북셀프와 작은 사이즈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은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다. 앙증맞은 크기에 일반적인 스피커와 달리 트위터와 우퍼의 위치가 바뀐 독특한 디자인은 열렬히 환영받았다.

그 후 미션은 시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IAG(International Audio Group)에 합병된다. 와피데일과 오디오랩, 캐슬, 쿼드 등 IAG는 거대 오디오 그룹을 형성하던 시절이었고 미션은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 이제 그 이름조차 희미해진 최근 미션에서 출시한 스피커가 해외 Budget 스피커 군에서 이름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이름에 반가웠지만 잃어버리고 살았던 시간만큼 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에 리뷰하게 된 제품은 엔트리 라인업으로 와피데일이나 Q 어쿠스틱 등의 입문기와 경쟁하고 있는 제품 LX-2다.




미션 L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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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서 LX-2를 꺼내자 생각보다 꽤 커다란 박스타입 스피커가 몸체를 드러냈다. 시커먼 전면 패널에 무척 어두운 고동색 인클로저가 눈에 들어온다. 

유닛을 살펴보니 역시 여전하다. 우퍼를 상단에 놓고 트위터를 하단에 탑재한 후 귀높이를 우퍼 쪽으로 맞추도록 설계된 스피커. 

주파수 대역에 따른 속도와 거리를 생각해 설계한 미션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배열이다. 

또한 옆에서 보면 트위터가 미드/베이스보다 프론트 배플 앞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이 또한 주파수 대역별 시간축 정렬을 위한 설계다.

 

트위터를 살펴보면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했고 25mm 소프트 돔 타입으로 만들었다. 우퍼는 130mm 미드/베이스 유닛으로 페라이트 마그넷을 채용하고 있다. 같은 라인업에서 LX-3 같은 경우엔 여기에 우퍼 한 발을 다폴리토(D’Appolito) 방식으로 배열해 플로어스탠딩으로 설계한 타입이다. 미션은 항상 시간축 정렬을 중요시한다는 걸 알 수 있다.

LX-2의 주파수 응답 특성은 저역이 60Hz, 고역은 30kHz 로 발표되어 있다. 중간 저역을 40Hz에서 80Hz 정도로 구분할 때 중간 저역의 상단 부분까지 하강한다고 볼 수 있다. 

대게의 경우 높은 저역까지만 재생하는 엔트리급 북셀프다. 크로스오버는 3kHz 로 설계했으며 한 옥타브에 24dB 슬로프를 갖는다. 


보편적인 링크위츠 릴리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로 미션에서는 장시간의 리스닝 테스트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개발했다고 한다. 

공칭 임피던스는 6옴으로 약간 낮은 편이며 능률은 2.83V/1M 기준 86.5dB 로 최근 소형 북셀프의 추세답게 꽤 낮은 편이다. 

참고로 6옴 스피커이기 때문에 진공관을 사용할 경우엔 4옴 탭을 사용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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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를 보면 무늬목을 입힌 것으로 외관 마감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되지 않는다. 캐비닛 내부 볼륨은 8.4L, 외곽 크기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편으로 보인다. 앞에서 보았을 때 가로는 191mm, 높이는 305mm, 깊이는 250mm. 참고로 타겟 R2 스탠드 위에 올리니 좌/우 넓이가 스탠드 상판보다 약간 좁은 정도다. 후면을 살펴보면 거의 중앙에 포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저음 반사형 타입임을 알 수 있다. 그 아래로는 한 조의 바인딩포스트가 보이는데 바나나 타입 단자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미션 LX-2 의 캐비닛 디자인과 내부 설계는 단지 리스닝 테스트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 최근 설비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의 발전으로 LX-2의 캐비닛 설계엔 3D 모델링과 함께 FEA(Finite Element Analysis) 등이 사용된다. 그리고 레이저를 통한 간섭 측정 등을 활용해 캐비닛 디자인과 구조가 결정된다. 과거와 달리 최근 대량 생산되는 엔트리 스피커들의 성능 향상이 확연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운드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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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과거로 돌아가 780같은 북셀프를 상상해보자. 지금처럼 고해상도 음원이 포맷으로 정착되기 이전이고 16bit/44.1kHz CD가 메인 포맷이었던 시절이다. 미션 스피커는 지금과 같은 고해상도의 스피커 이전의 세대였고 그걸 감안하더라도 무척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음색을 가졌던 스피커다. 그 성격 좋던 미션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 06.jpg미션 LX-2는 여전히 미션의 그 소리를 간직하고 있다. 귀를 자극하는 법이 없고 고역은 동그랗게 말아 올라간다. 앨런 테일러의 ‘Endless highway’를 들어보면 남성 보컬이 표현하는 중역대의 풍부한 포만감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다행히 입문형 스피커에서 너무 음상이 높고 얇게 날려 귀를 자극하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분석하고 싶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그저 음악에 자연스럽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 07.jpg노부스 쿼텟의 ‘Langsamer Satz’를 들어보면 LX-2는 무척 얌전한 음상을 가진 스피커다. 약간은 소심하게 보일 정도로 순하고 차분한 소리다. PSB 알파 B1처럼 외곽선이 분명하고 정교한 스피커는 아니다. 대신 스트레스 없이 술술 풀어내는 느낌으로 수선 떨지 않으면서 잔잔한 현악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음색적으로도 기음이 강하지 않고 소리 표면에 보플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져 풋풋한 느낌을 준다.
  • 08.jpg미션 LX-2 는 강력하게 추진하는 에너지가 두드러지지 않고 소리의 완급 조절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토토의 ‘Rosanna’를 들어보면 매우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강, 약 구분 때문에 무척 순하게 들린다. 마치 모든 음악이 달콤한 BGM처럼 들리기 때문에 음악 재생 중 다른 일을 해도 크게 훼방을 놓지 않는다. 음영 컨트라스트를 강조하기보다는 약간 희미하고 느스하게 표현해주는 편안함 덕분에 하루 종일 음악을 들어도 피곤하지 않다. 음장 또한 살짝 뒤편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내성적인 스타일인데 음악이 청자에게 달려들지 않아 부담이 없는 편이다.
  • 09.jpg미션 LX-2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성격이 모나지 않고 부드럽다. 대신 강력한 해상력과 칼 같은 포커싱 등은 어느 정도 양보해야한다.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At Least for now]앨범을 들어보면 더욱 그렇다. 오라 Spirit 인티앰프와 마이텍 Brooklyn dac, 솜 sMS-200 등 스피커 가격에 비해 훨씬 더 상위 제품들로 테스트했으나 미션의 기본적인 특성은 다른 콤포넌트와의 조합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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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개의 엔트리급 북셀프 스피커를 가지고 있다. 가끔 바꾸어서 들어보기도 하고 리뷰시 참조하기도 한다. 

하나는 케프 LS50으로 항상 서브 시스템과 함께한다. 두 번째는 PSB 알파 B1, 평소엔 홈시어터 시스템 리어 스피커로 활약 중이다. 

또 하나는 포컬의 90년대 스피커 마이크론 캐럿인데 이 또한 오래된 스피커지만 매우 매력적인 소릴 내준다. 책상 위엔 Q 어쿠스틱의 가장 작은 북셀프로 KBS 콩 라디오를 듣기도 한다. 

모두 작은 북셀프들이지만 늦은 밤 음악 감상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리고 무척 다른 매력을 갖는다.


미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과거 미션 스피커들이 2천년대 초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물론 당시 상황과 기준은 지금과 다르지만 저렴한 가격대 미션처럼 사람들의 취향을 크게 가리지 않는 범용적인 스피커도 없었던 것 같다. 

착하고 둥글둥글한, 모나지 않은 성격에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무던함이 오히려 주변에 많은 오디오파일을 모이게 했던 듯. 

여러 주변 환경과 개인의 취향이 도드라지는 지금 미션은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예전의 미션이 그랬듯 미션 LX-2가 하이파이 오디오 대중화의 견인차로서 톡톡한 역할을 기대한다.



 


TypeBookshelf / standmount
Bass reflex enclosure
2-way speakers
Drivers13omm advanced fibre bass driver
25mm microfibre dome tweeter
Sensitivity (1w @ 1m)86.5dB
Recommended amp power20-100W
Nominal impedance6 Ohms
Minimum impedance4.4 Ohms
Frequency response60Hz-30kHz
Crossover frequency2.8kHz
Dimension305 x 191 x 260mm
Weight5.2kg
수입사제이원코리아 (02-706-5434)
가격3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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