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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ham [Graham] 3/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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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Hit 3,212회 작성일Date 20-03-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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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의 신기원, 가장 소중한 시간을 이와 함께 하고 싶다, 그 신묘함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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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ham 3/5a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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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평론을 함에 있어서 아마 인류의 역사와 함께 꾸준히 계속 될 주제이며, 없어지지 않을 키워드다.

과연 가장 객관적인 스피커의 기준은 무엇인가? 가장 믿고 스피커의 밸런스나 음색이나 음질적 기준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무엇이겠는가?


물론, 최종적인 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개인마다 어느정도의 접근 가능한 정답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정답이 전체 스피커 중에서 20% 미만으로 그 종류가 축약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20%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밸런스와 균형, 질감과 표현력의 우수함일 것이다. 그런데 아마도 그 균형감과 밸런스, 질감과 표현력의 우수함을 현대적인 설계법으로 극대화시킨 모델이 추천되기도 할 것이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그 미덕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시 전통적인 방식으로 그 좋은 음질과 우수한 표현력을 유지하는 방식이라면 역시 스피커 역사의 큰 방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국 모니터 스피커의 레퍼런스를 따르는 것이 그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크게 이견을 가지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BBC 모니터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음질의 기준은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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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음질에 대해서 누가 더 잘 아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레코딩 엔지니어, 악기 연주자, 클래식 지휘자, 가수, 오디오평론가, 작곡가 등등 여러 직업군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음악과 오디오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면 누구나 음질에 대한 주관적인 선호도는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음질이 기준이 될만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직업군이나 개인에 따라 좋아하는 음질이라는 것은 존중받을만 하다. 그리고 그럴만한 이유도 있을 수 있고, 함께 청음해 보면 대부분 매력적인 음질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결국 음질의 기준이 될려면 음악에 대해서 잘 아는 것과는 무관하게 객관적인 음질의 환인 작업을 많이 한 분들이 알 수 있다.

 

과거에는 방송국에서 각 장르나 용도에 맞게끔 스피커와 오디오를 검수하는 작업을 하던 분들이 그걸 가장 잘 알았을 것이다. 그분들은 측정 장비를 이용하여 각 대역의 음이 잘 재생되고 있는지도 확인을 하며, 방송국의 각 용도와 사용 환경마다 어울리는 스피커 사이즈와 재생대역, 악기별 재생력 등도 확인을 하는 작업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용도에 맞게끔 스피커의 재생대역이나 스타일 등을 결정해서 스피커 업체에 제작 의뢰를 하고, 그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여 다양한 스피커들을 확인하고 검수하는 작업을 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작업을 하던 분들이 오히려 방송국 모니터 스피커의 제조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영국에서 방송국 및 녹음 스튜디오 녹음 스피커를 제작하던 스피커 제작사의 창업주들의 상당수가 그런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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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ham LS3/5a 에 사용된 드라이버 유닛   





정통한 기술 전수자이자 오리지널리티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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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분야에 대해서 가장 저명하고 정통한 확신을 갖고자 하거나 관련 업무를 맡기고자 할 때, 혹은 관련 분야에서 자문을 구하고자 할 때, 가장 확실한 것은 그 분야 최고 전문가를 통해 자문을 구하거나 의뢰를 할 것이다.


예컨데, 금융이라던지 경제, 과학, 의료, 건축 등등.. 과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며 활성화 되어 있는 분야라면 증명된 전문가들이 많겠지만, 객관적으로 증명이 잘 되지 않는 음식 분야라던지 예술 분야라던지, 전통제품 제조 분야 등은 전문가에 대한 증명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러한 분야에서는 따로 사용하는 용어가 있다. 소위 정통 기술 전수자 혹은 계승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음식도 그렇고 전통기술 문화재 기술 등에 대해서 가장 명확하게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이나 해당 제품 혹은 제조 기술에 대한 정통 전수자나 계승자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의뢰를 하면 되는 것이다.


공식적인 스펙이라는 것은, 제공하는 입장에서 공개하기 편리한 위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비교가 되거나 공개가 되어서 불리한 요소는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 공개하지 않는다.


스피커의 스펙에서도 재생범위라던지 음압이라던지, 기능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이 공개가 되고는 있지만, 사실상 재생가능 대역도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최고 재생 대역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실제 사용자에게 별로 필요한 대역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이 없는 업체에서도 이런 스펙을 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기술을 계승받지 않은 제작자도 수치적인 스펙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오랜 경험과 실제 기술 전수자가 아니고서는 구현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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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데, 조선시대 방식의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만드는 방법을 조선시대식으로 먹어보거나 만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조선시대식 장의 맛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한 외국인이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이겠는가? 여러분은 그 말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가격이 싸다고, 모양이 그럴싸 하다고 해서 조선식 장을 구현했다는 중국인이나 일본인 사업가의 제품을 기분좋게 사서 사용하겠는가?


혹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제작하는데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연주해 보지 못한 사람, 혹은 그 음을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과르네리오마주를 복각하겠다는데 과르네리오마주를 모르는 사람이 그걸 복각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가장 확실한 것은, 공식 계승자 혹은 공식 전수자가 제작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심지어 부품까지도, 심지어는 세심한 제작 방식은 물론, 과거의 오리리지널 제품을 만들어본 경력을 가진 제작자가 만든 제품이라면 더 확실하다.






오리지널 LS3/5a 한번 사용해 보자.
도대체 뭘 보고 선택해야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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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영국의 국영방송국인 BBC 방송곡에서 할일이 오죽 많을텐데 굳이 아직까지 스피커 인증업까지 해야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BBC 모니터 스피커에 대한 인증제도가 유지중이며 유효하다.


BBC 방송국에 스피커를 공식적으로 납품했던 스피커 제작사는 많다. 그리고 그 제작사들이 여전히 아직까지도 BBC 모니터 스타일의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지만, 그 대표적인 제작사들의 BBC 모니터 스타일의 스피커들이 역설적이게도 대부분은 BBC 방송국 인증 스피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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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하게는 필자도 BBC 인증 스피커는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이 되고 인증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현재까지 근래 3년 사이에 공식 BBC 인증 LS3/5a 스피커를 3가지 사용해 봤는데, 확실히 그 완성도가 다르긴 달랐다. 좋았다는 의미다.

그라함 LS3/5a도 공식 BBC 인증 스피커다. 그리고 우리는 그라함이 LS3/5a 스피커를 제작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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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라함의 LS3/5a 스피커의 이름에는 Chartwell 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것은 그라함보다 먼저 LS3/5a 인증 스피커를 제작해왔던 Chartwell사를 인수합병시키면서 그 이름을 붙인 것이다. 영국과 유럽내에서는 Chartwell 제품이 인증을 받아왔고 인정받아왔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기존에 BBC 인증 스피커를 제작하던 제작사를 인수했기 때문에 그 기술까지도 인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라함의 대표는 방송국 및 라이브 현장, 스튜디오 등에서 20여년간 근무 경력을 가지고 있는 폴 그라함(Paul Graham)이다.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영국의 오랜 스피커 제작자들과 함께 전통의 모니터 스피커를 계승하는 작업에 대해서 많은 교류를 해왔다고 한다.


그러는 과정중에 많은 의견을 나눈 것이 스펜더의 현 사장이자 스펜더의 창업자인 데릭 스펜더의 아들인 데릭 휴즈이며, 1970년대부터 영국의 대표적인 모니터 스피커라고 할 수 있는 ATC, PMC, 프로악, 하베스, 스펜더 등의 대표 스피커 유닛을 제조해서 납품했던 데릭 휴즈(Derek Hughes) 등의 저명한 스피커 전문가들과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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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그라함 (Paul Graham)


예컨데, 이것은 운동선수나 예술가 지망생이 최고의 운동선수와 최고의 예술가를 배출한 경력이 있는 운동 코치나 저명한 연주자 선배나 작곡가 등을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오리지널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이 오리지널 제품을 제작할 수 없는 것이며, 과거 오리지널 제품에 들어갔던 기술과 부품이 없이 전통의 오리지널 제품을 만들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그라함은 그러한 기술과 경험, 부품을 한데 모아서 전통의 LS3/5a 를 부활시킨 것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전설적인 무용담을 갖춘 이들이 다시 만났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제작사를 인수합병하고 제작자들을 다시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제품이 다르게 보인다. 그리고 BBC 방송국은 그 노력과 그 결과물에 대해 존중과 헌사를 표한 것이다.





■ 매칭기기
소스 : 오렌더 A30
앰프 : 마크레빈슨 No.5805,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프리모, 프리마루나 EVO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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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ovico Einaudi - Primavera

놀랍도록 길고 깊은 여운… 피아노 타건음에서부터 그 진동이 나무 바닥인지 대리석 바닥인지를 타고 튕겨서 들리는 그 진동음까지 공명을 하고 있다. 그 공명음이 공간의 규모와 무관하게 공기감과 공간감을 만들어 주고 있다.
종종 피아노가 연주가 되면 그 피아노 음이 어느정도 규모의 공간에서 연주가 되었는지, 성당이나 큰 교회 같은 곳인지 아니면 스튜디오인지 구분이 갈 정도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게 여실히 느껴지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피아노 솔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깊이있고 길고 그윽한 울림이며 근사한 공명음을 들려준다. 그 연주 자체가 대단한 기교가 있는 것은 아니다.
피아노를 빨리 치는 것이 예술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그 공명음 안에 들어와서 연주 장소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마치 물속에 들어와서 고요하게 물속의 공명음만 듣고 있는데 너무나 우아하고 편안한 느낌인 것이다.
그 촉감은 대단히 부드럽지만, 궁극의 맑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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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 Krall - How Insensitive

오리지널인 것과 오리지널이 아닌 것은 튜닝과 기술적인 면에서 확실히 신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음의 볼륨감, 부드러움, 미끈함, 농밀함, 맑고 영롱함, 게다가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어떻게 이정도의 음의 볼륨감과 중저음의 중후함과 포만감이 나와주지???? 그게 나와주고 있다.
사람이 끌어주는 수레와 황소가 끄는 수레의 차이는 아는가? 작은 스피커는 당연히 음의 볼륨감이나 밀도감, 중저음의 풍윤함이나 농밀함 등에서는 약점이 있을거라고 예상하게 되지만, 소스가 좋아서인지 앰프가 좋아서인지 마치 신비스러울 정도로 운치있는 풍윤하면서도 농밀하고 볼륨감이 좋은 음을 들려주고 있다.
볼륨감이나 풍성함만 좋은 것이 아니다. 그 특유의 찰지고 농염한 질감도 대단히 우수하며, 그 촉감은 마치 아주 오랜만에 기름기가 넘치는 차돌박이를 크게 한쌈 먹고 실온에 보관한 감미롭고 진한 레드 와인을 한모금한 느낌인 것이다. 사실 그 이상의 외설적인 표현을 해도 될만큼 감미로움의 끝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그 질감만큼은 구형 초기 에소타의 느낌에 필적한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더 이상의 어떤 표현이 필요하겠는가? 구형 에소타의 소리를 못 들어본 이라면 공감이 안될 수 있겠지만, 소프트돔 트위터에서 날 수 있는 가장 맑고 감미로운 음이 난다고 가정하면 되겠다. (당연히 금속 트위터를 언급하지 않아도 금속 트위터는 해산물을 먹으면 입안에 잔모레같은게 남아서 찌글찌글함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때문에 온기감이나 감미로움만으로는 여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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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 Panton - Fly me to the Moon (In Other Words)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숨의 소리가 다 들린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숨소리라는 말 자체가 그냥 상징적인 의미인 경우가 많다. 숨을 쉬면 그 공기가 목구멍을 타고 목으로 넘어가면서 그 마찰음이 난다는 것인데 숨소리까지 다 표현된다는 말을 일부에서 종종 쓰기는 해도 정말로 그 숨소리가 잘 들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런데 지금 현재 세팅 상태에서는 정말로 그 숨을 쉬면서 발생하는 숨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역시나 결국, 해상력이라는 것은 강한 힘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바람 같은 느낌으로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힘으로 조일수록 오히려 이런 숨소리는 들리지 않게 됨을 잘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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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Davis - Kind of Blue

아마 이것은 원음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재즈 카페의 분위기나 재즈 카페의 구조에 따라서는이것이 원음이 될 수도 있다. 트럼펫 소리는 마치 담배연기가 자욱하며 조명이 어두운 카페에서의 은은하게 퍼지는 감미로운 운치의 그것이다. 금관악기의 음을 바로 앞에서 들으면 피로하게 들리는 빽빽거림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재 그라함 LS3/5a로 듣는 음은 일체 그러한 빽빽거림이 없이 너무도 감미롭다. 다소 과장을 하자면 볼륨이 제법 높은데도 마치 자장가처럼 들리기도 한다.
음색만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채널 분리도도 대단히 우수하다.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작은 스피커인데 거실처럼 넓은 거실에서도 오른쪽 채널에서 트럼펫이 울릴 때, 마치 그것보다 대각선으로 70~80CM는 더 떨어져 있는 스피커에서 나는 것처럼 뒤로 쭉 물러서서 아련하게 연주되고 있다. 아련한 것은 아련하게 연주가 되어야지 아련한 연주까지 뚜렷뚜렷하게 연주되는 것은 재즈를 바보같이 들려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후반부에 왼쪽 채널에서만 연주되는 음은 마치 안개 속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오는 듯한 궁금증을 낳게 한다. 그걸 또 마치 안개가 게인 것처럼 과도하게 뚜렷하게 재생하는 것도 연주자가 원하는 의도가 전혀 아닌 것이다.
앞으로 나와줘야 되는 음은 당연히 앞으로 나오고 있지만, 뒤에서 연주되는 음은 마치 눈앞에 스피커가 보이더라도 스피커 뒷배경에서 음이 나오는 것처럼 착각을 만들고 있다. 오래된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피커인데 어떻게 이런 레이어링이나 입체감이 현대판 최신 스피커들을 압도하는 것인 것 궁금할 따름이다. (엄밀하게는 디자인이 오래된 디자인인 것이지, 음색은 계승을 하더라도 음질적 퀄리티는 충분히 개선을 시켰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말이다)
덕분에 재즈 특유의 운치와 분위기, 여운과 잔향, 공간감과 그 공간에 따른 적절한 울림과 느림, 볼륨감의 묘미가 너무나 잘 표현되고 있다. 재즈 레퍼런스로 삼아도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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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iner Jansen Giuliano Carmignola - Sonata for Violin Solo No. 1 in G Minor, BWV 1001 – 1. Adagio

평소에 듣던 것보다는 한결 곱고 섬세하다. 중역대의 표현력과 하모닉스가 풍부한 것도 있지만, 그 촉감이 너무나도 곱고 영롱하다. 아마도 오디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이런 곱고 영롱한 음에 대한 기준이 모호할 때는 냅다 그냥 더 선명한 음이 더 좋은 음으로 들릴 수도 있다. 자동차의 승차감이라는 요소를 잘 이해 못할 때는 냅따 그냥 더 빠른 차가 더 좋은 차인 것이다.
지극히 정묘하면서도 소란스럽지 않고, 얇고 가볍지도 않으면서도 섬세하며 사실적인 음을 들려주고 있다. 내 스스로 그 극도로 정숙하고도 정묘한 음에 몸을 움츠리고 추스리게 된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연주를 하면서 세어 나오는 추임새나 신음소리 같은 것까지 너무나도 있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 듯이 들린다. 어쩌면 이토록 사실적이며 해상력이 우수할 수가 있는가? 정말로 이건 소스가 좋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인가?
그런 작은 마이크로 디테일까지 시력이 좋아져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처럼 작은 표현력이 우수하면서도 그 공간감이 정숙하고 말끔하다. 미세먼지가 일거에 해소가 되면서 눈이 맑아지는 느낌인 것이다.
이 정도의 음을 직접 혼자서 정중앙에 앉아 감상하게 되면 바로 그대로 숙연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숙연해지기 위해 이 음을 들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음악을 들음으로써 나 스스로 뭔가 정화가 되는 느낌은 그 어떤 무엇으로도 대체가 어려운 일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시간에 함께 하고 싶은…
내가 매칭해서 만든 음질이면서도 어안이 벙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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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평가라는 것이 뭐가 얼마나 중요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엄밀히 따지면, 이 오래된 제작 방식의 과거의 레퍼런스 모델은 스펙상으로는 전혀 고성능은 아니다. 진동판이 최첨단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강력한 소재도 아니고 재생대역이 엄청 넓은 것도 아니다. 캐비닛이 고강성으로 만들어져서 공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캐비닛의 디자인을 곡선형으로 처리해서 내부 정재파나 공진을 줄이고 있는 것도 없다. 그렇지만, 이 음질을 들어보고 나면, 그런 스펙이나 일부 객관적인 FACT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 것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좋은 음질이라는 것은 제품의 잠재력을 깨닫고 그것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로 감동적이며 가슴 깊이 스며드는 음질은 보편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잠재력을 뽑아내야 되는 것인데, 그 잠재력이라는 것도 아무 제품에 있는 것도 아니다.

전설은 귀동냥이나 책으로 배워서 만들긴 어렵다. 실제로 오리지널을 몸을 부딪쳐가면서 전수받거나 배워야 가능할까 말까 하는 것이다. 그 전설을 함께했던 이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역사와 전설은 준비된 자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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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오스카 작품상 동시 수상이 가능한 것이 단순히 운 때문만이겠는가? 그것은 충분한 자격이 될 수 있는만큼 그동안 준비가 되어왔고, 노하우와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왔기 때문인 것이다. 그저 누군가 몇사람의 동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BBC 인증이라는 것도 어쩌면 돈만 내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막후의 내역까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 BBC인증을 받은 LS3/5a 스피커는 3가지 뿐이다. 그리고 그 모든 스피커는 결국 수십년 전부터 해당 제품을 만들어 왔던 제작자가 만들었거나 그 제작에 관여했던 이들이 만든 제품이다.

그 서로의 우열을 지금 가릴 필요는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그라함 LS3/5a 가 가장 저렴하지만, 음질적으로는 전혀 밀리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는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음악을 듣고자 할 때마다 사용하고 싶은 스피커라는 느낌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ystem

2 Way, sealed enclosure

Enclosure

Thin wall construction, 12mm birch plywood

Finish

Real wood veneer

Frequency response

70Hz to 20kHz, ±3dB

Nominal impedance

11Ω

Sensitivity

83dB SPL (2.83V, 1m)

Maximum output

95dB for a pair at 2m

Bass/midrange

110mm

Tweeter

19mm Dome tweeter

Recommended amplifier power

25 to 50 watts unclipped programme

Dimensions (W x H x D)

19cm x 30cm x 17cm

Weight

5.3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제이원코리아 (02 - 706 - 5434)

가격

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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