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와 가격을 무색하게 만드는 탁월한 실력

모니터 오디오는 1972년에 창업해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이다. 현재 모니터 오디오의 제품 라인을 살펴보면 무척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는데, 플래그십인 플래티넘 Ⅱ부터 5세대 골드, 6세대 실버, 6세대 브론즈, 모니터, 스튜디오, 에이펙스, 래디우스 등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라인에서 새롭게 시작한 라인까지 방대하게 가격대별로 특성별로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실버 50 스피커는 모니터 오디오의 새로운 6세대 실버 시리즈에 속한다. 6세대 실버 시리즈에는 북셀프형인 실버 50, 실버 100과 플로어스탠딩형 실버 200, 실버 300, 실버 500이 있다. 물론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 등도 있다. 필자는 과거에 구형 실버 시리즈의 북셀프형과 플로어스탠딩형 스피커를 시청한 바 있어서 새로운 실버 50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실버 50 스피커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금속 그릴이 부착된 새로 개발한 1인치 크기의 C-CAM 골드 돔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트위터는 벤티드 네오 마그넷 시스템을 적용해 왜곡을 줄이고 깨끗한 고음을 추구했다. 5.25인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동사의 자랑인 C-CAM RST(Rigid Surface Technology) 콘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 콘은 골프공의 표면과 같이 오톨도톨한 특이한 표면 구조로 되어 있고, 이로써 다이어프램의 강도를 높이고 왜곡을 줄였다. 그리고 이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댐핑을 최적화했고 미드레인지 선명도를 개선했다. 그 외에도 은도금 OFC 배선재, 프리미엄 급의 폴리프로필렌 필름 콘덴서와 공심 코어, 적층 스틸 코어 인덕터 등을 사용한 고품질 크로스오버, 모니터 오디오에서 자랑하는 HiVe Ⅱ 포트 등이 적용되어 있는데, 모두가 보다 명료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투자라고 한다. 인클로저는 20mm 두께의 MDF를 사용해 제작했고 과학적으로 최적화된 브레이스를 적용해 진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정재파도 줄이고 있다. 그 결과 주파수 응답은 52Hz-35kHz나 된다. 음압은 87dB로 이 정도면 앰프를 크게 가리지 않을 것이다. 크기는 165×270×240mm(WHD), 무게는 6kg이다.

실버 50 스피커와 조합해 들어 볼 제품은 NAD의 C338 인티앰프다. 성능, 가치, 그리고 단순함을 모토로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된 NAD는 1970년대 후반 3020 인티앰프로 화제를 모았고, 현재 PSB, 블루사운드와 함께 캐나다 렌브룩 그룹에 속해 있으며, 고가의 하이엔드를 만들기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을 내는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NAD는 최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바로 하이브리드 디지털 DAC 앰프이다. 이 시리즈는 숫자 3으로 시작되며 C328, C338, C368, C388로 나누어지고, 숫자가 높을수록 50W, 80W, 150W 순으로 출력이 높아진다. 그 외에도 D3045, D3020 V2라는 작은 사이즈의 하이브리드 디지털 DAC 앰프도 찾아볼 수 있다.

C338 인티앰프는 네덜란드 하이펙스의 클래스D 파워 모듈 UcD를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BEE 시리즈가 클래스AB 증폭 방식인 점에서 볼 때 차별화된 제품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인티앰프는 UcD 클래스D 출력단과 새롭게 개발한 스위칭 모드 파워 서플라이를 통해 4Ω과 8Ω에서 동일하게 50W의 출력을 내며, 순간 최대 출력은 8Ω에서 90W, 4Ω에서 150W, 2Ω에서 200W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어서 웬만한 스피커라면 구동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DAC(옵티컬, 코액셜 입력) 기능은 물론이고 크롬캐스트와 블루투스까지 내장되어 있으며, 전용 앱(NAD Remote)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날로그 입력 외에도 헤드폰 출력과 포노(MM) 입력까지 내장되어 있으며, 서브우퍼 출력도 된다. 크기는 435×70×285mm(WHD), 무게는 4.8kg이다.

NAD의 C338 하이브리드 디지털 DAC 앰프와 모니터 오디오의 실버 50 스피커 조합을 시청하기 위해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상당히 큰 스케일의 음향 무대를 펼쳐낸다. 하지만 힘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깔끔하고 명료한 피아노 음이다. 이 역시 C-CAM RST 콘에 힘입은 바 크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은 매우 온화하기보다 사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의 음향이 좌우 무대를 꽉 채우는 것처럼 에너지감 있게 묘사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맑고 명료하게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도 맑고 청아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타악기의 소리가 박진감 있게 울린다. 오케스트라 소리도 박력 있게 구사한다.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대의 목소리도 명료하게 들려준다.

모니터 오디오의 신기술이 채용된 새로운 실버 50 스피커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부담 없이 영화 감상이나 음악 감상을 상당한 해상력으로 들을 수 있게 하는 스피커이며, NAD의 C338 하이브리드 디지털 DAC 앰프는 충분한 구동력으로 이 스피커가 제 역할을 잘 해내도록 하고 있다.

NAD C338

가격 95만원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20Hz-20kHz(±0.3dB) 지원 24비트/192kHz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포노 입력 지원(MM) THD 0.03% 이하 S/N비 98dB 이상 댐핑 팩터 300 이상 채널 분리도 75dB 이상(1kHz) 입력 감도 380mV 크기(WHD) 43.5×7×28.5cm 무게 4.8kg

Monitor Audio 6G Silver 50

가격 86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HiVeⅡ 사용유닛 우퍼 13.3cm C-CAM RST, 트위터 2.5cm C-CAM 골드 돔 재생주파수대역 52Hz-3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권장 앰프 출력 40-100W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16.5×27×24cm 무게 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