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전체의 소리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실력

Purist Audio Design(PAD)이 이제는 제법 친숙하다. 그동안 리뷰를 통해 동사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했는데, 무척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동사의 에퀴어스 아우레우스(Aqueous Aureus)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과 코버스(Corvus) XLR 인터커넥트 케이블이 무척 좋았다.

PAD는 설립된 지 30여 년이 넘은 미국 오디오 케이블 전문 브랜드이며, ‘Purist Audio Design’이라는 이름은 순수함을 추구하는 오디오 업체라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 동사의 설립자 짐 오드는 South Texas Nuclear에서 핵물리학을 연구했으며, 물리학, 재료 공학 등의 연구를 통해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오디오 케이블 분야에 접근하고 있다. 그는 금, 은, 동 합금을 가장 우수한 자재로 판단하고 있으며, 실드 재질로는 유동적인 플루이드 소재를 사용한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가 2002년부터는 신물질인 페록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과립 형태의 소재로, 외부 노이즈와 진동 차단에 큰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들 소재의 결합을 극대화시킨 콘테고라는 명칭의 차폐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이런 소재적 특성으로 인해 케이블 판매 후 일정 기간 보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점이 특이 사항이다.

필자의 케이블 경험에 따르면, 같은 도체의 선재라도 절연 물질과 케이블 구조 설계 등으로 인해 상당한 음질 차이가 난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그런 점에서 PAD의 케이블은 절연체, 구조 설계 등에서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케이블 업체인 것 같다.

필자가 시청한 동사의 도미누스(Dominus) SE AES/EBU 디지털 케이블은 홈페이지에 자세한 소개가 없어 대신 도미누스를 소개해 보면, 처음부터 완전히 재설계된 케이블로, 동사의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제품을 만들면서 개발된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케이블의 굵기를 좀더 가늘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리고 도체는 구리, 선재의 굵기는 24AWG다. 99% 차폐를 하고 있으며, 절연체로 폴리에틸렌, 댐핑제로 신물질인 페록스를 사용하고 있다. 단자의 경우 금도금한 베릴륨 구리로 된 핀을 채용한 XLR 커넥터를 적용하고 있다. 극저온 처리가 3회 되어 있다.

도미누스 SE AES/EBU 디지털 케이블의 성능을 점검해 보기 위해 트랜스포트로 칵테일 오디오 X45 Pro를 사용하고, 노르마 오디오의 레보 SC-2 LN DAC/프리앰프와 레보 PA-150 파워 앰프에 피에가 코액스 311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중·저가의 디지털 케이블과 비교 청취했음을 밝혀 둔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정숙한 배경에서 피아노 음에 힘이 붙고 소리가 명료해진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소리가 명료하고 부드러워졌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연주와 조수미의 목소리가 선명하고 부드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정숙한 배경, 넓은 입체 음향 무대, 선명한 악기 소리,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PAD의 도미누스 SE AES/EBU 디지털 케이블을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하면 오디오 시스템 전체 소리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정숙한 배경, 더 선명해진 악기 소리와 목소리, 더 높아진 해상도와 자연스러움은 그야말로 하이엔드 케이블의 전형을 보여 준다.

 

가격 230만원(1m)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