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 상급기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매칭의 미학 - 7G Silver 100 / BLUEAMP 50W · BLUEDAC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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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on Korea 댓글 0건 조회Hit 1,342회 작성일Date 22-09-22 17:18본문
이 매칭의 소리를 듣고 나니 사실 맥이 빠진다. 새삼스럽게 지난 시절, 인생의 가장 큰 낙으로 오디오 업을 손꼽아 왔고 지금도 어떤 기종을 보면 잠자리에서 욕망을 불살라 보곤 하는데, 이 조그마한, 그리고 가격도 원만한 이 시스템의 소리가 이 정도라면 대체 나는 그동안 무슨 헛짓으로 세월을 낭비해 왔나 그런 허탈감 때문이다. 이런 가격대라면 오디오 세트를 장만한다는 것이 결코 사치가 아니며 어떤 방에서라도 세팅이 쉽다. 별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고급 상질에 버금가는 음악을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CD로 듣고 싶다면 CD 플레이어가 동반되어 있는 기종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좀 어이없는 종착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 세계 문학 전집을 필수품으로 구비한다. 나 역시 수십 권짜리 몇 종의 전집을 당연히 구비하고 있는데, 코로나 시절에 다시 한번 읽어 보고자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집어 들었다. 비로소 이제 깨닫는다. 196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런 전집, 그 당시에는 너무 책이 없어서 억지로나마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지금 읽을 필요가 없다. 등장인물만 몇 백 명이라는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의 19세기 러시아 귀족들의 사랑과 갈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그걸 읽으려면 우리나라 6.25를 체험자들이 정밀하게 증언한 6권짜리 <민족의 증언>(중앙일보 발행)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영국 문학이라면 셰익스피어 희곡과 <오만과 편견>만 읽으면 족하다. 거기에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 스릴러 몇 권만 읽으면 족하다. <폭풍의 언덕>이나 <테스> 같은 책은 훌륭하지만 이미 영화로 진력나게 봐 와서 읽을 맛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19세기의 문학을 최고라고 우기며 지금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연구자들의 현란한 글 장난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을 책에서 더 멀어지게 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설명하지 마라, 교훈을 내세우지 마라, 쉽게 읽히게 하라.’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신이다. 왜 그가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인지 알 만하다. 허세를 던지고 보는 세상이 쉬운 것도 아니고, 취미의 세계에서는 정답이 없는 것이지만,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확실히 그 껍데기가 가장 빠르게 탈착되어 가는 것 같다.
시청실에서 숱하게 그런 매칭의 기적(?)을 실제로 맞닥뜨려 왔지만 이 시스템은 또 한 번 오디오의 허상에 펀치를 한 방 먹이는 그런 성공적 앙상블이다. 수많은 소개가 있지만, 국내에서 개발되어 해외에서도 인기 만점인 멋진 인티앰프, 거기에 역시 동일 제작사의 제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성능 DAC의 연합체는 우선 보기만 해도 멋지다. 마치 유명 해외 명품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오랫동안 해외 명품에 주눅 들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영향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제 이 기종을 보면 그런 과거의 느낌은 완전히 벗어던진 것 같다.
두 기종 모두 초기의 기종이 아니고 ‘추구하는 사운드를 다시 제대로 만들어 보자’ 라는 이유로 개량을 거듭 거친 최신 기종. 전원부의 대폭 개량과 미세 부분까지 부품과 설계가 보강되었다. 그리고 인티앰프는 출력이 50W이지만 웬만한 스피커라면 구동이 어렵지 않은 괴력을 보여 준다. 하이 스피드를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헤드폰 단자와 밸런스 입력단도 기본. DAC는 이 작은 사이즈에 믿어지지 않는 스펙을 확보, 특히 PC 파이에 최적화된 USB DAC 스타일로 개발되었다. USB 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XD 32비트/384kHz, DSD 256(11.2MHz)까지 커버한다. 그리고 USB B 외에도 옵티컬, 코액셜, AES/EBU, I2S까지 다양한 입력단을 갖추고 있으며, aptX 코덱의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아날로그 밸런스 출력단도 갖췄다.
이들 기종과 매칭한 스피커는 모니터 오디오의 7세대 실버 시리즈의 막내. 실버 시리즈가 7세대로 진화하면서 스피커의 크기와 무게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인클로저의 전면 개선과 함께 그릴의 형태도 더 고급스러워졌고 성능이 더욱 좋아졌다. 우선 내부 변화는 상위 라인업에 적용된 RST(Rigid Surface Technology) Ⅱ 드라이버를 채용했으며 트위터에는 UD(Uniform Dispersion) 웨이브가이드(Waveguide) Ⅱ가 본격 적용된 것. 이를 통해 40Hz에서 35Hz로 저역이 확장되었다.
이들이 내주는 소리는 생기 넘치며 섬세함과 심지가 분명하다. 스피커의 경우 음상도 더욱 정교해졌으며 응답성의 개선, 대역 간 선명성의 확보, 음조 밸런스의 향상 등에서 변화가 새롭다는 것이 공통적인 해외 평가. 특유의 역동적이며 탄력 있는 재생음을 보여 주는 올라운드 타입이며, 매칭 앰프와의 상생력이 뛰어나다. 이 매칭, 실로 상급기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데 안착했다. 이 가격대로 이런 상쾌한 소리 어디서 쉽게 들을 수 없다.
Monitor Audio 7G Silver 100
가격 153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Hive Ⅱ) 사용유닛 우퍼 20.3cm C-CAM RST Ⅱ, 트위터 2.5cm C-CAM 골드 돔(UD Waveguide Ⅱ) 재생주파수대역 35Hz-3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3kHz 출력음압레벨 87.5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40-120W 크기(WHD) 23×37.5×33.2cm 무게 9.4kg
Bit & Beat BLUEAMP 50W
가격 105만원 실효 출력 50W(8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0.1dB) 출력 임피던스 4-16Ω 크기(WHD) 20×11×24cm 무게 6.1kg
Bit & Beat BLUEDAC MK2
가격 125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I2S×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XD 32비트/384kHz, DSD 64/128/256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S/N비 110dB 출력 임피던스 50Ω 이내 블루투스 지원(aptX) 크기(WHD) 20×6×24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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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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