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Monitor Audio] PL200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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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on Korea 댓글 0건 조회Hit 4,987회 작성일Date 19-09-27 16:20본문
진홍빛 소나타
모니터오디오 PL 200 II
모니터 오디오의 진화
종종 브랜드의 이름이 해당 브랜드 제품의 이미지를 규정 짓곤 한다. 이런 지각과 이해는 때로 이미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만 때론 오해를 낳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니터오디오는 모니터라는 언어 때문에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도하며 무색무취의 사운드를 재생할 거라 지레짐작하곤 했다.
실제로 모니터오디오 초창기 때 스튜디오 라인업이 존재하기도 했으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실제로 들어보면 무척 밝고 상쾌한 음색에 찰랑거리는 고역, 다부진 중, 저역과 적당한 사이즈에 더해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스튜디오 모니터와는 거리가 먼 소리였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어느 환경에서도 잘 어울리는 예쁜 디자인과 누구나 좋아할만한 상큼 발랄한 소리를 내주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뭔가 독보적인 하이엔드 제품의 품격과 아성을 풍기진 못했다. 보편적 하이파이와 하이엔드 유저들 사이의 호불호는 명확했다. 모니터오디오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은 2천년대 후반 플래티넘 시리즈를 론칭 하면서부터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유닛과 내부 설계 및 고급스러운 소자와 그들만의 독창적인 설계철학 등이 누적되어오면서 완성한 레퍼런스 시리즈였다.
AMT 그리고 플래티넘 II
플래티넘 시리즈가 모니터오디오의 위상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었던 데는 특히 트위터의 영향이 상당 지분을 차지한다. 특히 리본 타입 트위터를 사용했던 기존 버전에 비해 플래티넘 II 시리즈에서는 AMT 트위터를 장착하며 커다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AMT 트위터는 ‘Air Motion Transformer’의 약자로 편의상 리본 트위터로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기존 리본 트위터와는 다르며 평판 마그네틱 등과도 구별된다.
1970년 전후 즈음 개발된 AMT 트위터는 오스카 헤일(Oscar Heil) 박사가 개발해낸 일종의 트랜스듀서 타입을 총칭한다.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곤충의 날갯짓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AMT는 아주 얇은 두께에 주름진 진동판이 마그네틱에 의해 고속으로 접혔다 폈다는 반복하면서 고역 주파수를 생성해내는 방식이다.
AMT 타입 트위터는 여러 스피커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각각 그들만의 트위터 이름으로 불린다. 때로 AVT(Air Velocity Transformer) 또는 엘락의 독보적인 설계로 재탄생한 JET(Jet Emission Tweeter)와 같은 계열로 분류되기도 한다. 마치 아코디언이나 벨로스(Bellows)의 작동방식과 유사한 원리를 가지는 AMT는 모니터오디오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플래티넘 II 시리즈에서 모니터오디오가 일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AMT타입 설계를 골자로 만든 MPD(Micro Pleated Diaphram) 트위터다.
그리고 이것은 플래티넘 II 시리즈를 기존 제품과 다른 시선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음질적 퍼포먼스를 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비율 안에 담긴 독창적 설계 - PL 200 II
플래티넘 시리즈 중 PL200II 역시 AMT 타입 MPD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다. AMT 타입으로 설계하되 매우 얇으면서 극도로 가벼운 진동판으로 해당 사이즈 안에서 최대한 넓은 표면적을 확보한 유닛이다.
효율이 매우 높고 스트레스가 적어 가볍게 100kHz 초고역까지 재생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런 구조의 트위터에서 일어나기 쉬운 40kHz 부근 딥(dip)을 감쇄시켜 잘 다듬은 유닛이어서 초고역대의 불규칙한 주파수 반응이 가청대역을 더럽히는 현상을 최소화시키면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AMT 특유의 고역 앰비언스를 만끽할 수 있다.
PL200II 스피커는 플로어스탠딩 타입으로 총 네 개의 유닛을 통해 3웨이 타입으로 설계한 모델이다. 플래티넘II 시리즈 중 시각적으로 볼 때 가장 아름다운 비율을 자랑하면서 국내 가장환경에 가장 최적인 모델로 판단된다.
베이스 우퍼의 표준 사이즈라고 볼 수 있는 6.5인치 유닛 두 발 그리고 4인치 미드레인지 한 발이 트위터 아래로 도열하고 있는 모습도 그렇다.
진동판은 C-CAM 이라는 진동판을 사용한 RDTII라는 것으로 중심에 노멕스 소재를 중심으로 진동판 앞면은 세라믹을 코팅한 알루미늄을, 후방에는 주름진 카본을 투입, 샌드위치 방식으로 압착해 만든 것이다.
매우 견고하면서도 가벼워 빠른 반응속도와 정교한 응답특성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PL200II에는 DCF, 즉 ‘Dynamic Coupling Filter’ 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드/베이스 유닛을 보면 주황색 커플링 부품으로 모두 감싸져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유연한 소재로 불필요한 고역 에너지를 댐핑시켜 보다 선명한 사운드를 얻기 위함이다. 더불어 드라이브 유닛엔 언더헝 보이스코일 설계를 사용해 드라이브 유닛의 정확하고 신속한 작동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클로저 후방에 보이는 볼트는 유닛과 연결된 것으로 유닛 운동에 의한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다. 유닛 운동과 진동 등 여러 부분에서 착색을 줄이고 정교한 움직임을 얻으려는 이중, 삼중의 비책이 설계에 녹아들어있다.
인클로저는 무척 단단한 나무를 사용, 모서리를 커브 형태로 정교하게 가공해 만든 것으로 한 눈에 보아도 아름다운 무늬 뿐 아니라 매우 견고하다.
특히 전면은 일일이 손으로 선별한 스코틀랜드 최고급 가죽 앤드류 뮤어헤드(Andrew Muirhead)를 사용해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내부는 이른바 TLE, 즉 ‘Tapered Line Encloser’라는 설계 기법을 사용하는데 다름 아니라 미드레인지를 위한 밀폐형 챔버를 내부에 별도로 설계해 캐비닛 공진을 줄이면서 더 깨끗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끈한 캐비닛 외관과 달리 내부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다. 개당 무려 36KG 에 달하는 무게는 이런 설계 때문이다.
상쾌하고 입체적으로 그리고 심도 깊게
PL200II는 -6dB 기준 최저 35Hz부터 최대 100kHz 까지 재생하는 PL200II는 3.9KhZ와 750Hz 두 지점에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설정하고 있다. 더불어 후방에 HiVe II 라고 불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포트를 두 개 마련한 저음 반사형 타입 설계를 보인다.
한편 공칭 임피던스 4옴게 1W/1M 기준 90dB 로 예상보다 제동 자체는 수월한 편이며 특히 그리 높은 출력이 아니더라도 넓은 공간을 충분한 음압으로 가득 메워주는 기특한 모습을 보였다.
테스트에 사용한 앰프는 골드문트 Telos 590 NextGen 그리고 뮤지컬 피델리티 Encore 500 등이었으며 둘 모두 상반된 성향이지만 PL200II의 사운드스펙트럼은 비교적 일관적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소스기기는 오렌더 W20 및 코드 DAVE를 엮어 사용했다..
- 우선 전반적인 대역 밸런스는 매우 평탄한 수준이다. 기존에 모니터오디오의 하위기종에서 들었던 소리와는 전반적인 응답특성이 훨씬 더 개선되어 밝게 탈색되어 텍스처 표현이 저하되거나 저역이 빈약해 왜소하게 들리는 등의 느낌이 없다. 모니터 스피커로 될 정도로 빠르고 선명하며 왜곡이 적은 편이다. 예를 들어 앤 비송의 ‘Le vent souffle encore’같은 곡에서 마치 탁 트인 가을 하늘처럼 맑고 개운한 느낌이 돋보인다. 전반적으로 밀도가 높지만 딱딱한 정도는 아니며 MPD 트위터가 펼쳐내는 고해상도는 보컬과 피아노 그리고 낮은 대역의 베이스 등 악기를 철저히 분리해서 표현해준다.
- MPD 트위터의 고역 주파수 특성은 매우 상쾌하게 뻗어나간다. 대체로 3~40kHz가 한계인 돔트위터에 비해 AMT 타입 트위터의 경우 그 이상의 대역까지 재생하지만 그 대신 가청 주파수 대역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MPD 트위터의 경우 고역이 엷게 흩날리며 초점이 흐려지는 현상이나 높은 볼륨에서 음장을 흐릿하게 만들지 않고 무척 야무지게 가다듬은 소리를 낸다. 가이아 사중주단의 보로딘 현악 사중주를 들어보면 현악의 중, 고역 대역에서 매우 찰진 촉감을 가졌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의 완급이 뚜렷하게 포착된다. 마치 아코디언 같은 악기의 낮은 고역에서 중간 고역에 이르는 하모닉스를 연상시키는 유연하고 감각적인 고역이다.
- 많은 리본 트위터나 AMT, 평판 마그네틱 스피커들의 경우 매우 고운 입자감으로 인한 음색 표현이 뛰어나고 음장감이 뛰어나다. 하지만 엔벨로프 특성에서는 어택부터 릴리즈까지 구획 구분이 덜 분명해 팝, 재즈 등에서는 추진력이 감쇄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PL200II 같은 경우 MPD 트위터와 C-CAM 진동판을 채용한 RDTII 유닛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가 이런 우려를 깔끔하게 제거했다. 윈터플레이의 ‘Hey Bob’같은 곡에서 중, 저역 더블 베이스는 매끄럽게 하강하면서 중간 저역에 약간 도톰한 살집이 탄력감을 고조시킨다. 마치 활을 구부렸단 펴듯 반발력이 힘차 추친력 좋은 승차감을 만든다. 화사하고 예쁜 음색에 더해 명랑하고 활기찬 사운드가 조화롭다.
- MPD 트위터의 초고역 재생 능력은 현악 재생에도 일조하지만 특히 피아노 재생음에 더 강점이 있다. 음원의 장점은 물론 고역의 단점까지도 끄집어내는 타입이 아니라 음압 감쇄없이 적당히 예쁘게 조율된 주파수 응답을 보여 시종일관 영롱하고 맑은 소리를 들려준다. 분무기로 분사하는 소리가 아니라 창가에 방울방울 동그랗게 맺힌 빗방울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더불어 이런 고역은 매우 또렷한 포커싱과 정위감을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낸다. 정명훈의 ‘Adios nonino’에서 초반 응집력 넘치는 펀치력과 함께 전/후 음상의 원근감 표현은 더욱 더 심도 깊은 음악 감상을 가능케 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지난 40여년의 시간동안 모니터오디오가 걸어온 길은 천재적이라기보다는 노력형 모범생을 연상시킨다.
천재적 엔지니어 한명이 주도하는 하이엔드 오디오와 비교해 모니터오디오는 부단한 노력과 꼼꼼한 엔지니어링을 통해 착실히 진보해왔다. 차곡차곡 진화한 기술은 플래티넘 II에서 대단히 인상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영국 메이커라는 협소한 카테코리 안에서 탈피해 B&W나 포칼처럼 글로벌 메이커로서 기술과 함께 유니버설한 음향적 언어를 모두 체득한 모습이다.
특히 PL200II는 오히려 상위 기종과 비교해도 주파수 응답특성 뿐 아니라 체구와 디자인 등에서 가장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인다. 처음 마주했을 때 가격에 놀랐으나 테스트 후엔 그 퍼포먼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모니터오디오는 플래티넘 II 시리즈에서 비로소 단지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벗어나 진홍빛으로 물든 감각적 소나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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