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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Acoustics [Vienna Acoustics] Beethoven Baby Grand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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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on Korea 댓글 0건 조회Hit 5,113회 작성일Date 19-09-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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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닮는다’는 말이 있다. 스피커의 경우 소리가 외관을 빼닮는 일이 많다. 메탈 인클로저와 유닛을 쓴 스피커에서는 엄정하고 흐트러짐 없는 소리가, 목재 인클로저와 페이퍼 유닛을 쓴 스피커에서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소리가 난다. 

인클로저 용적이 크면 그만큼 풍성하고 여유있는 소리, 배플이 좁은 스피커에서는 그만큼 정교하고 깔끔한 소리가 난다. 물론 외관을 빼닯지 않고 배반하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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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스피커 제작사 비엔나 어쿠스틱스(Vienna Acoustics)는 소리가 외관을 철저히 따르는, 이 ‘빼닮는’ 계열의 스피커를 만든다. 이번 시청기인 ‘Beethoven Baby Grand Symphony Edition’(이하 BBGSE)이 그랬다. 

미드레인지와 우퍼 2발의 투명한 다이아프램은 잡티 하나 없는 중저역대를 선사했고, 안쪽에서 리브(rib)로 보강한 우퍼 2발은 단단하고 댐핑이 좋은 저역을 안겼다. 

슬림한 배플은 정교한 이미지와 무대를 만들어냈고, 27kg이나 나가는 무게는 일체의 잡맛이 없는 소리를 들려줬다.


무엇보다 사명에 들어간 비엔나를 닮은 소리였다. 지난 5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본 비엔나는 정말 깨끗하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전망과 색채감이 좋은 도시였다. 

과연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다웠다. 그 유명한 콘서트홀 뮤지크페라인, 그중에서도 소위 황금홀에서 들은 쇼스타코비치 5번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그리고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여러 흔적들. 비엔나 어쿠스틱스는 바로 이 비엔나에서 음향공학을 전공한 피터 갠스터러(Peter Gansterer)가 1989년 세운 제작사인 것이다.




외관과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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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nna Acoustic Beethoven Baby Grand Symphony Edition


에둘러갈 것 없다. ‘베토벤 베이비 그란드 심포니 에디션’(BBGSE)은 좁은 전면 배플에 트위터, 6인치 미드, 6인치 우퍼 2발이 달린 4유닛, 3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위로는 7인치 우퍼가 3발인 ‘베토벤 콘서트 그란드 심포니 에디션’, 아래로는 6인치 우퍼가 1발인 ‘모차르트 그란드 심포니 에디션’, 북쉘프 타입의 ‘하이든 그란드 심포니 에디션’이 있다.


튼튼하고 단단한 스파이크가 달린 알루미늄 스탠드를 포함한 높이는 1016mm, 폭은 216mm, 안길이는 375mm. 키에 비해 전면이 좁은, 전형적인 슬림형 톨보이 스타일이다. 그러나 BBGSE의 가장 큰 특징은 트위터를 제외한 유닛들의 진동판이 투명하다는 것. 만져보면 플라스틱 계열이 분명한데, 인클로저 안쪽이 훤히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인클로저는 마감 완성도가 매우 높고 고급스럽다. 매끄럽고 단단하며 흔들림이 없다. 체리, 프리미엄 로즈우드, 피아노 블랙, 피아노 화이트, 이렇게 4종의 마감이 있는데 어느 경우에나 7겹의 피아노 래커로 마무리된다. 시청기는 프리미엄 로즈우드 버전. 둥글게 마무리된 인클로저 각 모서리의 곡면 완성도도 상당하다. 물론 유닛에서 나온 음이 배플과 만나 일으키는 음의 회절 현상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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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보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하나 있고 밑에 싱글와이어링을 위한 바인딩 포스트가 달렸다. 결국 BBGSE는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로, 1.1인치 실크 돔 트위터, 6인치 X3P 미드레인지, 6인치 X3P 스파이더콘 우퍼 2발을 장착했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BBG)에서는 150Hz, 2.3kHz였다. 주파수응답특성은 30Hz~22kHz, 감도는 90dB, 공칭임피던스는 4옴, 권장 앰프출력은 40~250W, 개당 무게는 27kg을 보인다.


스펙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30Hz까지 떨어지는 저역이다. 이것도 통상 -3dB를 기준으로 한 주파수응답특성상의 수치이니 실제 저역 하한은 더 내려갈 것이다. 아무리 우퍼가 2발이나 들어갔다고 해도 6인치이고, 아무리 플로어스탠딩이라고 해도 슬림형 톨보이다. 그런데도 30Hz라는 믿기 힘든 저역재생력에 이번 BBGSE와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제작노하우가 숨겨져 있다.




X3P, 유닛 중시 제작사의 핵심 진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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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어쿠스틱스는 무엇보다 스피커 유닛을 가장 중시하는 제작사다. 유닛이 잘못되면 뒤에서 아무리 네트워크로 보정해봐야 효과가 미미하다는 논리다. 그래서 이들은 미드와 베이스 유닛을 직접 설계해서 만든다. 바로 비엔나 어쿠스틱스 스피커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투명한 X3P 유닛이다. 트위터의 경우, 상위 클림트(Klimpt)나 임페리얼(Imperial) 시리즈의 동축(트위터+미드) 유닛까지 포함해 개발은 비엔나 어쿠스틱에서, 제작은 스캔스픽에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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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P는 일본에서 개발한 고성능 플라스틱인 TPX에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을 첨가해 비엔나 어쿠스틱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진동판 XPP의 업그레이드 버전. XPP나 X3P 진동판이 투명한 것은 TPX 재질 자체의 헤이즈(haze. 불투명도)가 5%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엔나 어쿠스틱스가 TPX에 주목한 것은 이 플라스틱이 강도가 높고 가벼운데다 녹는 점이 220~240도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 따라서 유닛 내부에서 상상 이상으로 많은 열이 발생하는 미드, 특히 베이스 유닛의 진동판 재질로는 최적이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역시 제작사의 설계철학에 따라 유닛 진동판 재질의 선택부터가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경우 내열과 강도를 중시했지만, 다른 제작사들은 빠른 스피드나 가벼운 무게, 맺고 끊음이 확실한 댐핑력 등 다른 덕목에 집중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필자가 틈틈이 파악해온 여러 스피커들의 미드, 베이스 다이아프램 재질은 다음과 같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소리성향과 닮았다.


■ 나노그래핀(Nano-graphne) = 매지코 A3, S1 mk2, S3 mk2

■ 나노텍(Nanotech) = 매지코 Q1, A3

■ 노멕스(Nomex) = 라이언 R610

■ 로하셀(Rohacell) = 락포트 Atria2, B&W 802 D3

■ 마그네슘(Magnesium) = 조셉오디오 Pulsar

■ 마그네슘/알루미늄(Magnesium/Aluminium) = KEF LS50

■ 벡스트렌(Bextrene) = 그라함오디오 Chartwell3/5A, Chartwell3/5

■ 세라믹(Ceramic) = 아발론 Compas

■ 아큐톤 세라믹(Accuton Ceramic) = 마르텐 Duke2, Miles5, Getz2, 아발론 Isis, 타이달 Piano G2 Diacera

■ 셀룰로즈 섬유(Cellulose Fiber) = 스텐하임 Alumine 2way

■ 셀룰로즈/펄프(Cellulose Pulp) = 소너스 파베르 Lilium, Il Cremonese, Olympica3

■ 셀룰로즈/펄프 크리스탈 멤브레인(Crystal Membrane) = 엘락 Concerto

■ 신택틱 폼(Syntactic Foam) = 소너스 파베르 Lilium, Il Cremonese, Olympica3

■ 알루미늄(Aluminium) = 마르텐 Getz2, 매지코 S5mk2, 오디오피직 Tempo25, Virgo25, 오렐리아 Saphira

■ 종이/펄프(Paper Pulp) = 러셀케이 Red100, 베리티오디오 Leonore, 오데온 Orfeo, 탄노이 Sterling SE

■ 펄프 마이카(Pulp Mica) = 프로악 D30S

■ 카본(Carbon Fiber) = 락포트 Vior, 스캔소닉 MB-1, 오디오벡터 SR6 Avantgarde Arrete

■ 카본/셀룰로즈(Carbon/Cellulose) = 벤더스틴 Treo CT

■ 케블라(Kevlar) = 스펜더 D9, 아발론 Isis, B&W 802 Diamond

■ 컨티넘(Continuum) = B&W 802D3

■ 폴리머(Polymer) = 스털링 LS3/6, 스펜더 D9

■ 규산마그네슘 폴리머(Msgnesium Silicate Polymer. MSP) = 다인오디오 Contour 1.4E, Evidence Master

■ 폴리에스터(Polyester) = ATC SCM7, SCM11, SCM19, SCM20, SCM40

■ 카본 페이퍼(Carbon Paper) = ATC SCM40

■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 그라함오디오 BBC LS5/7, 베리티 오디오 Leonore

■ 라디알(Radial) = 하베스 HL Compact7, Monitor 30.1, 40.1, P3ESr, Super HL5 Plus

■ 플랙스(Flax) = 포칼 Kanta No.2

■ W 컴포지트(W Composite) = 포칼 Sopra No.1, No.2, No.3, Scala Utopia EVO,Maestro Utopia EVO


어쨌든 핵심은 비엔나 어쿠스틱스이,

1) 열에 강하고 가벼우며 단단한데다 투명한 TPX 재질에,

2) 댐핑력을 키우고 2차 진동을 막기 위해

폴리프로필렌을 첨가한 XPP 진동판을 개발했고,

3) 이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한 진동판이 바로 X3P라는 것이다.

실제로 X3P 버전은 한동안 미드레인지 유닛에만 투입되어오다 지금은 우퍼 유닛으로까지 확장됐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베이스 대역을 담당하는 X3P 유닛에는 뒤쪽에 역시 투명한 리브가 방사선 모양으로 달려있다. 우퍼가 담당해야 하는 운동에너지가 미드보다 큰 만큼 이를 위해 보강재를 덧붙인 것이다. 리브가 달린 모습이 마치 거미줄 같다고 해서 비엔나 어쿠스틱스는 우퍼용 X3P 유닛을 특별히 ‘스파이더콘’(Spider cone)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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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3P Unit (Spider Cone)


네오디뮴 실크 돔 트위터, 심플한 크로스오버 설계

실제 시청시 느낀 BBGSE의 사운드 특성은


1) 깨끗하고 투명한 소리,

2) 크기를 잊게 하는 저역재생 품질,

3) 스펙(22kHz)을 뛰어넘는 선명하고 맑은 고역,

4)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대역밸런스


였다. 필자가 보기에 1)과 2)는 X3P 다이아프램 자체의 탁월한 물성과, 베이스 리플렉스 설계와 결합된 우퍼용 X3P 스파이더콘 2발 덕분이다. 그리고 3)과 4)는 1.1인치 실크 돔 트위터의 강력한 모터시스템과 심플한 크로스오버 설계 덕분으로 보여진다.


BBGSE 트위터는 눈에 너무나 잘 띄는 미드나 우퍼와는 달리 고전적인 실크 돔 형상. 그러나 이 실크 진동판을 움직이는 마그넷은 강력한 네오디뮴으로, 전작인 ‘베토벤 베이비 그란드’(BBG)가 ‘심포니 에디션’(SE)이 되면서 처음 채택됐다. 원래 상위 클림트 시리즈의 동축 트위터/미드 유닛 개발 당시 트위터용 마그넷의 크기를 줄이면서도 자속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입했는데 효과가 좋아 ‘임페리얼’이나 ‘콘서트 그란드’ 시리즈 SE 버전에도 투입했다고 한다.


심플하고 감쇄특성이 완만한 크로스오버 설계도 비엔나 어쿠스틱스와 BBGSE 스피커 설계의 특징. 네트워크 회로에 커패시터나 코일, 저항 등이 많이 투입될수록 음을 왜곡시키며, 감쇄 그래프가 급격할수록 재생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본 것이다. 대신에 투입되는 부품은 오차범위 1% 미만의 커패시터와 저항, 0.7% 미만의 코일 등 정밀도가 높은 부품만 투입했다.


실제로 BBGSE에는 Q값(크로스오버 대역에서 감쇄형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가파르다)이 0.707인 버터워쓰(Butterworth) 회로를 썼다. 이에 비해 링크비츠-릴리 회로는 Q값이 0.49, 베셀 회로는 0.58을 보인다. 필터 역시 트위터에는 2차 오더(-12dB), 미드레인지에는 1차 오더(-6dB)라는 완만한 감쇄 특성의 필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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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로저 설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내부를 크기가 서로 다른 용적의 챔버 3개로 나눠 정재파를 최소화했다. 이는 정재파가 파장이 긴 주파수, 즉 저역대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인클로저 자체를 유닛별로 ‘작은 크기’의 챔버로 3등분한 것. 챔버 구조가 이렇게 저역대 주파수(정재파) 왜곡을 제거해준 덕에, 내부 댐핑재는 중고역 주파수만 책임짐으로써 그만큼 음질에 악영향을 주는 댐핑재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각 챔버 내부에는 배플의 최대 공진점에 브레이싱을 덧대는 구조를 취해, 스피커의 또다른 적인 공진 해소에도 적극 대처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유닛들의 극심한 운동에너지를 견뎌야 하는 배플 두께를 스피커 크기에 비해서는 무척 두꺼운 40mm로 한 점, 4개 알루미늄 스파이크와 베이스로 이뤄진 튼튼한 스탠드도 BBGSE의 음만들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

시청에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N100’, 린데만의 DAC ‘Musicbook 25 DSD’, 유니슨 리서치의 하이브리드 인티앰프 ‘Unico 90’을 동원했다. 오렌더 앱으로 주로 타이달(Tidal) 음원을 들었다.

  • 10.jpgCikada Duo ‘Nordheim Decorazione’(2L: Nordic Sound)

    뭐 하나 어디에도 달라붙지 않는 음이 뛰쳐나온다. 그저 ‘맑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하다. 더욱이 음끝까지 살아있어 싱싱하고 리얼한 음, 정숙도가 무척 높은 음이라는 인상이 시청 내내 지속됐다. 한마디로 착색이 일체 없는, 이른 새벽 깊은 산사의 샘물 같은 음. 여기에 소름 돋을 만큼의 해상도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사운드스테이지도 상급이다. 린데만 DAC 색깔도 있겠지만, X3P 유닛 자체의 탁월한 물성과 좁은 배플과 챔버 구조 덕이 클 것이다. 같은 앨범에 실린 앙상블96(Ensemble96)의 ‘Immortal Bach’를 들어보면 음 표면에 거친 구석이라곤 전혀 없다.

  • 11.jpgMarianne Thorsen, Trondheim Solistene ‘Mozart Violin Concerto No.4’(Mozart Violin Concertos)

    풍성한 배음을 이끌고 등장한 바이올린의 낭랑한 촉감이 너무 좋다. 잡티나 지저분한 구석이 전혀 없다. 맞다. 비엔나의 그 맑고 청명한 푸른 하늘과, 미세먼지는 한 톨도 없었던 그 상쾌한 공기를 빼닮았다. 이 곡에서는 특히 고역이 잘 들렸는데, 참으로 섬세하고 깨끗했다. 이러한 고역대 촉감이 하도 두드러져서 사운드스테이지 같은 다른 덕목들이 오히려 평범해보였을 정도. 대역간 오르내림 역시 음의 표면을 닮아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심플하고 완만한 크로스오버 설계가 그만큼 자연스러운 재생음을 내게 했다는 증거다.

  • 12.jpgLeonard Bernstein, New York Philharmonic ‘Mahler Symphony No.2’(Mahler 2)

    6인치 X3P 스파이더콘 2발의 위력이 마침내 불을 뿜었다. 슬림한 사이즈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굵고 남성적인 음이 터져나온다. 한 음 한 음이 강단이 있고 분명하다. 초반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에서는 아예 ‘그르릉 그르릉’ 소리마저 들린다. 확실히 강약조절을 아는 스피커이자, ‘30Hz’가 괜한 스펙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이보다 더 큰 우퍼와 내부용적을 가진 대형기라면 더 굵고 힘찬 붓질을 해대겠지만 지금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투티에서 한 방은 어디서 이런 호연지기와 의연한 파워를 숨겨놨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두려움이 생길 정도로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스피커다.

  • 14.jpgCurtis Fuller ‘Oscalypso’(The Opener)

    클래식 음악은 역시 기대 이상. 그러면 재즈는? 필자가 요즘 자주 듣는 이 재즈곡에서는 같은 스피커인가 싶을 정도로 태도가 돌변했다. 특히 드럼 플레이의 입체적인 존재감과 파워는 발군. 또한 색소폰과 트럼본의 풍성한 양감과 야무진 질감에도 감탄했다. 하지만 재즈의 뜨거운 열기에 온 몸을 맡기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어느 정도 거리두기와 특유의 냉정함이 계속된다. 그럼에도 이런 스타일의 재즈 재생음도 매력이 있다. 각 악기의 레이어감, 정확한 이미지, 재즈 특유의 리듬앤페이스에 저절로 흥겨워진다.

  • 13.jpgLizz Wright ‘A Taste of Honey’(Dreaming Wide Awake)

    기타가 그야말로 실물사이즈로 등장한다. 이어 약간 오른편 안쪽에서 다소곳이 나타나 노래를 부르는 그녀. 퍼커션과 기타 음의 탄력감이 장난이 아니다. 스피커 유닛이 아니라 그 안에 악기들이 들어있어 직접 통통 거리며 연주를 하는 것 같다. BBGSE 스피커 성향이 거의 확실해진다. 깨끗하고 투명한 음, 탄력감이 가득한 음. 그러면서도 필요할 때에는 강력한 에너지감이 휘몰아치는 그런 스피커다. 어느 경우에나 음악신호를 허투루 혹은 소극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재생에 임하는 스타일도 눈에 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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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엔나 어쿠스틱스는 필자가 지금까지 유심히 지켜본 스피커 메이커는 아니다. 메탈 인클로저와 유닛이 워낙 대세가 되다시피 한 요즘, 원목 마감의 인클로저와 플라스틱 계열 유닛은 너무 관습적이라는 인상이 컸다. 더욱이 트위터까지 리본이나 AMT 등이 아닌 정통의 실크 돔.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미드, 우퍼 유닛들은 개인적으로 그 물성이 의심되기조차 했다.

하지만 ‘베토벤 베이비 그란드 심포니 에디션’(BBGSE)을 시청하면서 필자의 이 몹쓸 편견과 게으른 무신경은 일거에 박살났다. 한마디로 음악의 즐거움과 감동을 아는 스피커였던 것이다. 특히 X3P 스파이더 콘 우퍼 2발이 빚어낸 깔하면서도 단단한데다 양감까지 풍부한 저역에 깜짝 놀랐다. 전체적인 음의 인상은 투명한 유닛과 고급스러운 인클로저, 그리고 그 향기 나는 도시 비엔나를 빼닮았다. 훨씬 비싼 스피커를 만나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고품위 실력기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Impedance 4 Ohms
Frequency response 30Hz – 22kHz
Sensitivity 90 dB
Recommended Amplifier 40 – 250 Watts
Tweeter 1.1” Hand Coated/ Neodymium, VA Silk Dome
Midrange (1) 6” X3P
Woofers (2) 6” X3P Spider-Cone™
Bass System Bass Reflex
Crossover System MKP Capacitor 1%
Tolerance Coils 0.7% tol., Air Coils
Metal Film Resistors 1% Inductance Free
Weight per Pair 120lbs/55.5kg
Dimensions (W x H x D) 8.5” x 40” 14.75” with
base assembly Dim. (W x H x D) 216mm x 1016mm x 375mm
Finishes Cherry
Premium Rosewood
Piano Black and Piano White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사 제이원코리아(02 - 706 - 5436)
가격 69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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