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 Den Hul 아날로그 시스템의 마지막 화룡점정 - D-501 Silver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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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on Korea 댓글 0건 조회Hit 1,843회 작성일Date 21-05-12 16:29본문
아날로그 시스템의 마지막 화룡점정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케이블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일반적인 디지털 소스기기가 수 V 단위의 출력을 내보내는 반면 저출력 MC 카트리지의 경우 소수점 이하의 아주 미세한 신호를 출력하기 때문이다. 다른 기기에선 문제없던 고가의 케이블이 아날로그 시스템에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저항과 커패시턴스 등 케이블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 아날로그 시스템에선 유독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에 소개할 반덴헐(Van den Hul) D501 실버 하이브리드(Silver Hybrid)는 초고가 하이엔드 케이블을 쓰기 전까진 대안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 케이블이다. 필자 또한 이런 이유로 10여 년 전부터 여러 번 이 케이블을 아날로그 시스템에 적용해왔다. 예를 들어 이 케이블의 저항은 100m에 11.9Ω에 불과하며, 커패시턴스 또한 미터당 58㎊ 정도에 그친다.
금속 중 가장 전도도가 높은 은선을 사용하는 이 케이블은 0.1mm 도체 19가닥을 합해 하나의 신호선을 만들었다. 절연은 cell-PE, 그리고 차폐는 0.1mm 구경의 OFC에 순은을 코팅해 사용하고 있다. 검은 HULLIFLEX 재킷으로 마감한 케이블은 무척 유연해 사용 편의성도 훌륭하다. 유의할 점은 ‘Ground End’ 스티커가 붙은 쪽을 신호의 출발점 방향으로 결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턴테이블과 포노 앰프 사이에 사용할 경우엔 접지 케이블을 별도로 구입해 연결해 주어야 한다.
앨범을 들어보면 기존 하위 반덴헐 케이블에선 맛볼 수 없었던 해상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현의 소릿결이 더 또렷하고 배음이 풍부하다. 그 이전으론 절대 돌아가기 힘든 소리다. 소리의 전체적인 균형감, 토널 밸런스 또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은선에 대한 불호는 대개 저가 은선 계열에서 자칫 산만하고, 너무 얇은 소리를 경험해본 사람들의 쓸데없는 기우일 뿐이다.
번인이 되어가면서 저역은 매우 낮은 대역까지 자연스럽게 하강하면서 그 물리적인 촉감은 매끄럽고 단정하다. 예를 들어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처럼 익숙한 저역을 마주치면 그 변화가 너무 잘 포착되어 놀랍다. 본래 너무 과하게 풍부하면서도 깊은 저역 때문에 종종 볼륨을 줄이곤 하는데, 케이블을 바꾸고 나선 명료하고 깨끗하게 빠지는 저역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바늘을 올려놓게 된다.
전반적으로 토널 밸런스가 훌륭한 편이며, 대역폭도 충분히 표현해준다. 따라서 고역이나 저역까지 급격히 롤-오프되면서 대역폭이 좁아질 우려는 전혀 없다. 오히려 걱정이라면 안 들리던 심벌 소리나 현의 마찰음이 잘 들려서 놀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나 더 언급하자면 속도 측면이다. 번개처럼 빠른 어택을 표현해주는데, 예를 들어 닐스 로프그렌의 ‘Keith Don't Go’ 같은 곡에서 기타 피킹은 예리하게 벼린 칼날처럼 섬세하며 날렵하게 날아드는 느낌이 충만하다.
이 얇고 유연한 포노 케이블은 수십 년간 SME 톤암에 제짝처럼 사용되며 포노 케이블의 레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춘 케이블이다. 턴테이블과 포노 앰프 또는 승압 트랜스 사이뿐 아니라 포노 앰프와 프리앰프 사이에 써도 좋다. 더불어 뛰어난 전기적, 물리적 특성은 디지털 소스기기에서도 충분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필자는 리뷰 테스트 도중 이 케이블의 진가를 새삼 깨달았고 2조를 주문하고 말았다. 턴테이블, 포노 앰프, 승압트랜스, 그리고 카트리지까지 결정했다면, 이 케이블은 아날로그 시스템의 화룡점정이 되어줄 것이다.
가격 66만원(1m)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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