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ham 오디오 취미의 시작과 끝에 BBC 스피커가 함께하다 - Graham Audio BBC LS5/5
페이지 정보
작성자 Jwon Korea 댓글 0건 조회Hit 1,772회 작성일Date 22-02-03 16:33본문
오디오 취미의 시작과 끝에 BBC 스피커가 함께하다
손오공이 암만 날아 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그런 말이 있는데, 스피커의 세계에서는 사실 암만 잘 만들어 봐야 BBC의 손바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영국 BBC 스피커의 이름은 오디오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다.
시청기는 BBC 모니터 스피커를 변함없이 만들어 오고 있는 그래험 오디오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으로, 이 계열의 플래그십이자 1967년에 설계된 대형 3웨이 모니터 스피커다. 이 5/5라는 이름은 이미 50여 년 전에도 사용했기 때문에 그 전 모델은 구형, 시청기는 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제작사 같으면 이름을 바꿨음 직한데도 그냥 변함없이 5/5로 출시했다. MK2 같은 그런 명칭도 없다. 이는 BBC 라이선스 규정을 지키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구형 5/5는 클래식에는 최적이었지만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록 등의 재생에는 다소 약한 면이 있어서 곧장 5/8로 대체되었다. 사실 구형 5/5는 사라진 지 오래이기 때문에 신형, 구형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겠다.
BBC 스피커의 호칭은 다소 특이하다. 가장 소형기가 3/5이고, 그보다 큰 5/8, 5/9가 있는데 모두 시청기보다 작은 사이즈이다. 즉, 5/5가 가장 대형기이니 영국식 수치는 좀 어렵다.0
BBC 스피커를 볼 때마다 50년간 모든 스피커는 과연 무엇이 발전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반세기 이전의 수준에서 별로 달라진 같지가 않다. 물론 앰프류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40여 년 전 만들어진 빈티지 카트리지를 써 보면 그것이 가장 확실하게 터득된다. 대체 그동안 무엇이 그렇게 발전했는가? 그 시절, 모터를 빼놓고는 모두 기계식으로 만들어진 빈티지 턴테이블만 봐도 지금의 고가 제품들이 낫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체험자들은 다 알 것이다.
그것이 옳다. 그 별로 변하지 않고 별로 발달하지도 않는 것이야말로 아날로그의 권리 아니겠는가. 100년 전 인간보다도 오늘날 인간이 더 훌륭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문학, 음악은 이미 오래전에 다 이뤄졌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문화는 퇴보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디지털은 수치로 측정이 되기 때문에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수치로 측정이 안 되는 세계가 그보다도 훨씬 더 많다. 새삼 오디오 세계에서 그런 철학의 위대성을 발견한다. 세월이 아무리 가도 우리나라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은 290여 년 전 작곡된 비발디의 ‘사계’이고 BBC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영국인들은 150여 년 전 작곡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가장 사랑한다.
60년대 빌보드 차트가 유튜브에 있기에 찾아 들어 보니 대부분 1, 2위 곡들은 지금 자취가 없다. 오히려 순위가 한참 아래인 곡들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 올드 팝의 명곡으로 살아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 시절 세계는 트위스트, 보사노바라는 댄싱 음악의 열풍이 일었다. 학교든, 거리든, 학교 소풍날이든 가리지 않았고, 전 세계를 휩쓸었다. 당연히 그런 댄싱 곡들이 빌보드 상위에 올랐지만 그 뜨거운 열기는 지금 사라져 버린 지 오래고, 비발디의 사계나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조용히 흐른다. 음악은 결코 단시간의 인기가 아니고 유유히 흐르는 장강의 물결처럼 세월이 함께해야 그 진면목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래험 오디오는 영국 남서부의 데번 주의 작은 도시인 뉴턴 애벗에 위치한 회사로, 20년 이상 영국 방송 관련 사업과 프로 오디오 부문에서 줄곧 일해 온 폴 그래험이 설립했다. 새롭게 BBC 라이선스를 획득했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전통적인 BBC 스피커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그래험 오디오는 모든 부분에서 전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가장 놀라운 것은 지난 50여 년 가까이 유지해 온 BBC 모니터의 계보와 기술적인 히스토리를 철저히 고증하고, 오리지널에 입각해 소재와 부품들까지 최대한 반영하며, 사운드까지 전통적인 BBC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도록 철저하게 검증하고 BBC 모니터 스피커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시청기는 그동안 발표되었던 여러 단계의 기종들의 단점을 일거에 무너뜨려 버렸다는 화제의 제품. 이미 각 유닛들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채용되어 있다고 하는데, 전면에서 보면 미드레인지와 우퍼가 각각 인클로저 전면의 슬롯 안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 그리고 전면 중앙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덕트의 위치 등 특이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설계자는 이런 배치의 효과로 소리의 분산을 제어하고 스피커를 실내에 더 쉽게 배치할 수 있다는데 기묘하다. 이런 설계는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신형의 경우 고품질의 마그넷, 드라이버, 접착제, 크로스오버 등으로 개선이 이루어져 있고, 오리지널보다 감도가 훨씬 더 높아졌다.
이 BBC LS5/5 기종은 공진이 그야말로 깨끗하며 소음량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정밀하고 매끄럽다. 중음역에서 입체감이 뛰어나며 이 청량한 소리를 듣다가 다른 스피커를 들으니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 한 BBC의 엔지니어가 시청기를 BBC가 디자인한 최고의 스피커라고 절찬했다는데, 그것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굉장한 제품이다.
가격 1,98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0cm, 미드레인지 20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2dB)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50-250W
크기(WHD) 36×70×48cm
무게 35.5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